대변 색깔로 건강상태를 알 수 있다 똥은 몸이 보내오는 편지 똥의 색깔만으로 병을 진단할 수도
사람들은 똥이 단순히 황토색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똥에는 의외로 많은 색깔이 있습니다. 똥의 모양이나 질감도 중요하지만 색깔도 중요합니다. 여러 가지 색깔과 상태를 차트를 통해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건강한 똥: 건강한 똥은 대략 저 가운데쯤입니다. 영양분이 지나치면 색이 진해지고, 모자라면 연해집니다. 단, 섭취한 음식에 따라 색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혈변: 똥 색깔이 붉다는 것은 건강의 적신호입니다. 붉은색은 피의 색깔입니다. 치질처럼 항문 부근의 출혈이 있을 때나 대장암이나 콜레라에 걸렸을 때도 붉게 변합니다. 빨리 병원에 가야 합니다.
▶변비: 똥이 장 속에 오래 머물면 색이 진해집니다. 불필요한 성분까지 흡수해 버리기 때문에 장이 나빠지거나 아토피가 되기도 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영양 부족: 똥의 색깔이 옅어지는 것은 영양분이 모자라기 때문인데, 요즘은 보기 힘듭니다. 잘 먹으면 다시 색깔이 진해집니다.
그 외에도 똥의 모양에 따라 색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똥의 모양은 크게 7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바나나 타입: 바나나 모양의 똥이 뒷느낌도 상쾌하게 한 덩이씩 씀풍씀풍 나옵니다. 물에 떨어지면 가볍게 떠오르지요. 정신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식사 균형도 좋은 상태입니다. 이 경우 똥의 색깔은 황토색, 또는 황토색을 띤 노란색입니다. 바나나 타입의 똥은 아주 건강한 상태로 장 활동도 활발하고 영양도 잘 흡수됩니다. 냄새는 나지만 기분 나쁘지 않을 정도이지요.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해야 합니다.
▶빼빼 마른 타입: 힘이 없고 가느다란 똥으로, ‘노인성 세변’이라고도 합니다. 다이어트 등으로 식사량이 부족하거나 근육이 약해진 젊은 여성에게 많이 보입니다. 이 때 색깔은 검은빛이 도는 갈색이나 검은색입니다. 냄새는 나지만 오래 가지 않습니다. 음식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으니 장 활동이 느슨하고 내보내는 힘도 모자라 똥이 마르고 비실거리는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타입의 경우는 똥을 단단하게 해줄 수 있는 음식을 먹어주어야 합니다. 뱃속에서 양이 불어나는 해조류나 말린 버섯, 곤약, 우엉 등을 섭취하면 좋습니다. 또 요구르트나 김치 등 발효식품을 많이 섭취해서 장 활동을 활발하게 해주고, 윗몸 일으키기로 복근을 길러주고 걷는 자세를 바르게 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배변력도 좋아지지요.
▶물렁물렁 타입: 진흙 같은 상태의 똥으로 설사 일보 직전입니다. 수분이 충분히 흡수되지 않아서 이렇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상태가 길어지면 장이 나빠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때 색깔은 검은색이 도는 갈색에서 검은색을 띠게 되고, 냄새가 심하게 납니다. 물렁물렁 타입의 똥은 대장이 수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것이므로,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을 섭취해야 합니다. 또한 설사로 발전하지 않도록 마음 편하게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이런 상태가 계속 이어지면 식중독이거나 기생충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습니다.
▶물똥 타입: 마치 물 같은 상태라 똥이라고 부르기도 힘든 상태입니다. 갑작스런 변의와 함께 나타나고, 장에서 수분을 거의 흡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와 폭식, 폭음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색깔이 여러 가지로 나타날 수 있으며 갈색 이외의 색깔이 나타난다면 병원에 가봐야 합니다. 이 경우 냄새도 엄청나게 심합니다. 물똥 타입의 경우 는 상당히 건강이 나빠진 상태이므로 빠른 복구가 필요합니다. 몸이 차가워져 있으니 우선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설사가 계속되는 동안은 대장 점막이 약해져 있으니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소화와 흡수가 잘 되는 것을 먹도록 합니다. 재발을 막기 위해선 고지방, 고단백질은 피하고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합니다. 그래도 이런 상태가 계속 된다면 병원에 가봐야 합니다.
▶뒤섞인 타입: 돌덩이 같은 똥과 물똥이 교대로 나타나거나 동시에 나타납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의 하나이지요. 스트레스가 원인이며 장의 리듬이 깨져서 이런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이 경우는 특징적인 색깔은 없으며 냄새도 경우에 따라 심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불규칙적인 생활로 인해 전체적으로 건강 상태가 나빠져 장의 상태가 불안정해 있습니다. 상태 개선을 위해서는 하루 중 잠깐이라도 휴식을 취할 시간을 만들어 주고, 따뜻한 목욕물로 몸을 풀어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안정적인 장내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규칙적이고 조화로운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아침식사는 꼭 챙겨먹도록 합니다.
▶토끼똥 타입: 일명 ‘토끼똥’이라고 불리는 단단하고 작은 똥을 말합니다. 똥이 몸 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수분을 너무 많이 뺏겨서 이런 단단한 상태가 되는 것이지요. 이 경우 변비가 되거나 가스가 차게 됩니다. 색은 갈색이나 검은색이 도는 적갈색을 띠고, 냄새가 엄청나게 심합니다. 화장실에 가는 것을 자꾸 참게 되면 똥이 점점 단단해집니다. 똥이 몸안에서 움직이지 않게 되면 소장이 불필요한 물질까지 흡수해 몸에 해를 끼치게 됩니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치질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상태를 고치기 위해서는 절대 화장실 가는 것을 참으면 안됩니다. 의식적으로 화장실에 가서 앉아있어야 합니다.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고, 과자나 디저트류는 피해야 합니다. 익힌 채소와 해조류를 듬뿍 먹도록 합니다. 공기가 건조하거나 여행으로 환경이 바뀌었을 때도 똥이 딱딱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보리차나 물 등을 의식적으로 자주 마셔야 합니다. 당분이 없는 물을 마시는 것이 더 좋습니다.
▶프리미엄 타입: 가장 건강한 황금변으로, 바나나 타입의 똥이 끊어짐 없이 길게 마지막까지 나옵니다. 식생활과 정신 상태 모두 매우 좋은 상태입니다. 색깔은 황금색에 냄새도 풍부합니다. 장 활동이 활발하고 장내 환경도 안정되어 똥의 양도 많고 영양 흡수도 잘 됩니다.
<똥을 건강하게 하는 음식들>
식이섬유는 위에서 녹지 않으므로 장까지 가서 장을 청소하고 똥의 힘을 키우게 됩니다. 단, 지나치게 섭취하면 장에 부담이 되기도 하니 주의합니다.
유제품: 요구르트, 치즈, 버터 - 요구르트와 치즈는 유산균을 늘려줍니다. 그러면 장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똥이 쉽게 나오게 됩니다.
감수 : 이승남(서울아산병원, 한양대학병원 외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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